[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이른바 5대 구조조정 업종에 포함된 석유화학·철강 업체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업종에서는 일부 품목을 감산하는 등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부문 업종 주요기업들은 테레프탈산(TPA) 등 일부 품목의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지자 자발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다. TPA는 대표적인 범용 수지라 중국 업체들의 투자가 많았던 품목이다. 현재 에틸렌, 프로필렌만 등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다른 품목에서 공급과잉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 수익성 불안요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공장매각 등 사업재편에 나서는 곳도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4일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염소·가성소다(CA) 공장을 전문 화학업체 유니드에 매각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CA가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한 것이다.

철강업계도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철강은 수요가 어느 정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가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있어 이참에 잠재적 부실을 추가로 털어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자체 진단이다.

이에따라 철강업계는 최근 구조조정 관련 연구 용역 보고서를 작성할 업체로 보스턴 컨설팅 그룹을 선정했다. 이 보고서에 따라 판을 다시 짤 예정이다.  산업부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상태다.

이들은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법은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고 세제·자금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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