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에 대기업 부실여신이 크게 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3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액은 31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조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8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10년 3월의 2.0%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미국(1.54%ㆍ작년 말), 일본(1.53%ㆍ작년 9월 말) 등 주요국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기업 부실채권은 올해 3월 말 29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3.3%를 차지했으며, 기업의 부실채권비율도 2014년 말 2.09%에서 작년 말 2.56%, 올해 3월 말 2.67%까지 상승했다.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이 3월 말 4.07%로 작년 말보다 0.31%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1.61%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12.03%), 해운(11.43%), 건설(4.27%)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적정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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