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대한항공의 잦은 여객기 사고로 승객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이러다 자칫 대형사고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대한항공의 2016년도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터진 대한항공 여객기 엔진 화재 사고다. 엔진에 문제가 생겨 이륙이나 비행을 중단한 사건은 2년간 벌써 5번에 이른다. 비행 중이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불시착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 3일에는 광주발 제주도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전기계통에 이상 메시지가 나타나 탑승구로 되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조종사의 과실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와 충돌사고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승객들은 그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대한항공의 정비능력에 대한 의심은 확산됐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과도한 정비예산 삭감'을 그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잦은 사고에 대해 "경영진의 정비예산 삭감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이 심각한 위험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대한항공이 과도한 원가절감으로 정비예산까지 줄였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4일 대한항공은 동명이인에게 탑승권을 발권해줘 보안능력에 의심을 샀다. 대한항공은 진짜 승객이 나타나서야 뒤늦게 탑승권이 잘못 발권된 사실을 알았지만, 이 때는 이미 가짜 승객이 출국장과 법무부 출입국 심사대 등을 모두 통과한 뒤였다. 램프리턴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다행히 별일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대한항공의 실수로 우리나라 하늘 관문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에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이미 대한항공이 가수 바비킴에게 다른 승객의 탑승권을 발권해 문제가 된 바 있다는 점에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의심까지 일고 있다.

항공기의 경우 작은 사고 하나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잇단 사건 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의 철저한 안전‧보안관리 노력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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