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판매되고 있는 서울우유의 ‘골든카페 모카골드’. 사진=서울우유 제공
[중소기업신문=박소연 기자] 서울우유가 4년만에 커피믹스 시장에 재진출한다. ‘카누’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성장으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 규모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뿌리내릴지 주목된다.

1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달 중 제품력을 강화한 커피믹스 신제품으로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용량은 12g에서 16g으로 늘리고, 판매가도 개당 120원에서 200원선으로 높이기로 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2012년 ‘골든카페 모카골드’라는 제품으로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양분하던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해 사실상 진입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40억원가량이다. 지난 2012년에 1조35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 출시를 기점으로 2013년 1조2800억원, 2014년 1조1500억원으로 거듭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는 선발주자인 동서식품이 80%로 가장 높았고, 남양유업 12%, 롯데네슬레 6% 등의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남아도는 탈지분유 재고소진 차원에서 커피믹스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마트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탈지분유 재고소진 차원 여부와 관련해서는 “목적이 있었다면 그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믹스커피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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