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소연 기자] 식품업계가 저용량·소포장 제품들로 나홀로족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디저트와 ’혼술‘(혼자 먹는 술)’에 이어 미니수박, 홍삼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각양각색이다.

▲ 자기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나홀로족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저용량·소포장 제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세븐일레븐의 애플수박과 빙그레의 ‘투게더 시그니처 싱글컵’,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옥고 등 편의성을 높인 간편홍삼제품, 국순당의 ‘자연담은 막걸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74년 출시 이후 줄곧 가족용 대용량(900ml)을 고집해온 빙그레는 최근 몸집을 8분의 1로 줄인 ‘투게더 시그니처 싱글컵’(110ml)을 내놨다. 한 번에 먹을 양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인기 파이 4종을 2개들이 소포장 제품으로 나눠 출시해 상품군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의 ‘스윗롤’은 길고 커다란 롤 케이크 대신 잘려진 조각케이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100일 만에 200만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부터 칵테일, 전통주까지 1인용 포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미니어처 술’도 눈에 띈다. 와인전문회사 레뱅드매일은 기존 와인 용량(750ml)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얄리 와일드 스완 샤르도네‧까베르네 소비뇽’(375ml)과 ‘샹그리아‧모스까또 프리잔떼’(275ml) 등으로 휴대성을 부각시켰다. 이마트와 오비맥주는 각각 ‘피코크 377바’(245ml)와 ‘믹스테일’(275ml)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리큐르(혼합주) 제품을 선보였다. 국순당은 ‘자연담은 막걸리’(복분자‧오미자, 360ml)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냈다. 술샘과 봇뜰은 업계 최소형 사이즈의 떠먹는 ‘이화주 막걸리’(100ml)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용량 과일 가운데 1인용 사이즈로 크기를 줄인 미니수박도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대용량 제품과 과일 구매가 부담스럽다는 나홀로족들의 니즈가 반영된 애플수박을 출시했다. 또  KGC인삼공사와 손잡고 정관장 홍삼정옥고, 홍삼진본, 홍삼쿨과 굿베이스 아로니아 제품 등 스틱형 파우치와 소량포장으로 편의성을 높인 간편홍삼제품도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는 자기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나홀로족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1인 가구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용량과 크기를 1인 기준에 맞춘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마케팅도 가족 단위에서 싱글족을 겨낭한 상품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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