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 돈” 공식해명 거짓말로 드러나…비리 재벌기업 구태 재현 비판

▲ 넥슨이 김정주 회장의 '뇌물' 비리의혹과 관련해 거짓 공식해명을 내놓으면서 주주와 국민을 호도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넥슨 주식 뇌물’의혹의 진경준 검사장이 긴급 체포되고 기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매입 자금을 대준 김정주 회장의 사법 처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애초 진 검사장의 거짓말이 논란이 된 가운데 “돈을 빌려줬다”는 공식해명을 내놨던 넥슨 역시 총수의 비리의혹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 놓이게 됐다. ‘벤처성공신화’로 대변되는 김 회장과 넥슨이 비리 재벌기업의 구태를 재현했다는 지적이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지난 14일 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진 검사장을 긴급체포했다. 진 검사장의 증거인멸 가능성으로 한밤중 체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20억원 재팟을 터트린 진 검사장의 종잣돈이 된 넥슨의 4억2500만원과 2008년 고가 승용차 제공이 사실상 '연속적인 뇌물수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심을 불렀던 공소시효 문제가 사라지면서 진 검사장의 기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김 회장 역시 사정 칼날을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형법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사람도 처벌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넥슨의 계열사였던 NXP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개인비리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조8000원대의 배임·횡령·조세포탈 혐의로 김회장을 고발한 상태다.

2003년 연구비 횡령 및 병역법 위반 의혹으로 검찰에 고소당했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김 회장이 두 번째 사정당국 도마에 오르게 된 셈이다.

두 사람은 자금 지원에 대한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절친 사이에서 이뤄진 거래라는 말인데, 친구 사이에 수 억원이 오가고 이를 통해 120억원 가량의 대박을 터렸다는 사실을 이해할 국민이 몇이나 될 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나온 ‘거짓말’로 국민감정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 검사장은 주식 매입 자금 출저에 대해 애초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넥슨 역시 의혹이 제기된 지 두 달여 만에 “빌려준 돈”이라는 공식해명을 낸 바 있다. 결론적으로 ‘홍만표 전관 로비 의혹’ 이후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 관심이 지대한 상황에서 나온 명백한 '거짓말'이 됐다. 넥슨은 진 검사장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도 받지 않았다.

이에대해 넥슨 한 관계자는 “공식해명을 할 당시에는 우리도 진짜로 빌려준 돈으로 알고 있었다”며 “(김 회장에게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경영진에서 그렇다고 말해 그렇게 해명 자료가 나갔다”고 말했다.

넥슨은 대주주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주주와 국민에게 명확한 사실을 알릴 의무가 있다. 하지만 넥슨은 사안의 심각성에도 '거짓해명'으로 주주와 국민을 호도했다는 지적이다. 넥슨의 사실상 기만행위로 기업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터지면 부인했다가 사실이 드러나서야 고개를 숙이는 과거 비리 재벌들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 게임회사는 신작 게임 '서든어택2' 여성 캐릭터의 '성 상품화' 논란으로도 질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의 여성 캐릭터가 짧은 의상을 입은 채 다리를 벌리거나 신체 일부를 강조하는 등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이 게임은 15세 이상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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