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소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색조브랜드 제품에서 사용금지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며 전량 회수조치를 내렸다가 6일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으로 화학 유해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식약처의 검사결과 번복으로 소비자의 혼선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 22일 해당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100μg이상 검출됐다고 전량 회수명령을 내렸다. 프탈레이트류는 생식기능 저하 및 호르몬 분비 불균형, 면역기능 저해, 피부·기관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식품 용기와 완구 등에 금지물질로 등록돼 있다.
 
이에 LG생활건강 측은 “프탈레이트류가 포함될 이유가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식약처는 잘못을 인정하며 27일 회수명령을 철회했다. 위해정보 공개 사이트에서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실험의 오류라기보다 방해물질로 인해 판별이 어려운 검체였다”며 “(LG생활건강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검사 결과 절차적 회수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가짜 백수오’ 파동 당시에도 검사 결과를 번복해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작년 2월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별다른 문제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표했지만, 한국소비자원의 문제제기 후 두 달여만에 문제의 이엽우피수 성분을 검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검사 대상에 오른 원료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식약처는 이엽우피소 복용을 자제하라고 권하면서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대한한의사협회는 “중국 약전에도 빠져 있는 독성식물”이라며 “이엽우피소를 백수오의 대용으로 쓰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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