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3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8곳의 총수는 계열사 등기임원을 하나도 맡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총수나 최대주주가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오르지 않은 그룹은 삼성,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대림, 미래에셋, 동국제강 등 8곳이다.

조사 대상 30대 그룹 총수와 최대주주가 등기임원으로 있는 계열사 수는 2013년 110개에서 올해 8월 말 현재 74개로 36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계열사 대비 총수와 최대주주의 등기임원 등재비율은 9.5%에서 6.5%로 낮아졌다.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그만둔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3년 이후 지주사인 CJ 등 8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을 내놓아 지금은 한 곳에서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3년 이후 각각 계열사 7곳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신 총괄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은 계열사는 롯데쇼핑 등 5곳이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엠, 한화건설 등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나 현재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없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계열사 등기임원 6곳에서 물러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각각 3곳,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각각 2곳에서 사퇴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은 계열사 수가 1곳씩 감소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의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을 사퇴했다.

총수들이 줄줄이 계열사 등기임원 자리를 내놓은 것은 2013년 이후 한층 강화된 보수공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 규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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