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장애인 고용에 매우 인색한 대기업의 명단이 공개됐다.
고용노동부는 2015년 12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히 낮은 국가·자치단체(8곳), 공공기관(11곳), 민간기업(571곳) 등 총 590곳의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공표 대상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 미만이거나 장애인 근로자(비공무원) 고용률이 1.35% 미만인 국가·자치단체,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공공기관, 1.35% 미만인 민간기업이다.
고용부가 지난해 12월 조사를 토대로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 1082곳을 선정한 후 이들에 공표 대상임을 알려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토록 지도한 결과 492개 기관이 장애인 신규 채용 등에 나섰으나, 최종 공표 대상에 포함된 590곳은 끝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지 않았다.
국가·자치단체에서는 국회와 서울시교육청 등 7개 교육청이 포함됐다. 공공기관에서는 서울대병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로 의료·연구개발(R&D) 기능을 수행하는 '기타 공공기관'이 포함됐다.
민간기업에서는 1000인 이상 기업 124곳이 포함되는 등 대기업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야 할 30대 그룹의 장애인 고용이 여전히 저조했다. 6개 그룹(삼성·롯데·한화·CJ·에쓰오일·동국제강)을 제외한 24개 그룹 계열사 53곳이 포함됐다. 한진(6곳)·GS(5곳) 순으로 포함된 계열사가 많았다. 31개 계열사는 2회 연속 포함됐다.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곳도 39곳이나 있었다. 공공부문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중소기업연구원 등 2곳이 포함됐다. 민간기업에서는 프라다코리아, 스와로브스키코리아 등 37곳이 포함됐다. 지오다노,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에이에스엠엘코리아, 휴먼테크원 등 4곳은 현재 방식의 공표가 시작된 2008년부터 14회 연속 포함됐다. 특히 의류업체로서 상시근로자 수가 400명 이상인 지오다노는 지난해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았다.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 명단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www.kead.or.kr), 관보 등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