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과거 ‘골목상권 짓밟기’ 사과와 상생 의지는 빠져”

▲25일 소상공인연합회는 롯데 계열사의 '골목상권 짓밟기'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롯데 바로 알기 및 바로세우기 운동’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와 관련해 "골목상권과의 대한 사과나 상생 의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각종 비리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쇄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번 발표에서 "그동안 골목상권을 짓밟아온 과거에 대한 사과나 상생의지가 빠져있다"며 사실상 재판을 앞두고 나온 ‘면피용 생색내기’라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이 된 한국자영업자총연대 등 중소상공인 250여개 단체는 25일 오전 명동 롯데호텔 앞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롯데바로알기 및 바로세우기 운동’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총연대는 롯데홈쇼핑 재승인 ‘뒷돈 거래’ 의혹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와 오너일가가 법정에 서게 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롯데는 자숙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국민정서나 기업윤리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골목시장 침투를 집요하게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영업자총연대는 최근 소상공인단체 ‘뒷돈 사업조정’ 의혹과 관련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뒤로는 호박씨를 까는 행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검찰 고발 등 관련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와관련 소상공인연합회는 대형마트의 부당한 입점과 관련된 자영업자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사정당국에 형사고발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바로 알기 및 바로세우기 운동’ 확산에도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이날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신 회장은 오늘 대국민 사과 발표에서 양적 성장을 위해 짓밟았던 과거에 소상공인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골목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의지도 끝내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는 이날 대국민사과가 사실상 재판을 앞두고 내놓은 ‘면피용 생색내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7만명 신규 채용 등을 담은 쇄신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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