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인수합병, 민영화 등 긍정적 이벤트 이어져
올 들어 은행주 상승세 가팔라…실적·배당 기대감 부각

▲ 은행권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 호실적과 인수합병·민영화 등 긍정적인 이벤트,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주가를 이끌 호재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은행주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은행을 포함한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데다 인수합병·민영화 등 긍정적인 이벤트,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주가를 이끌 호재가 이어지면서 수익개선 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다. 증권가에선 은행권의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으며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30분 현재 우리은행은 전날보다 100원(0.81%) 오른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전일대비 50원(0.51%) 오른 9930원을, BNK금융지주는 20원(0.21%) 상승한 9510원을 기록 중이다.

호실적 발표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하나금융지주(-0.31%)와 KB금융지주(-1.16%), 신한지주(-0.12%), JB금융지주(-0.49%), 기업은행(-0.76%), 제주은행(-1.37%), 광주은행(-2.54%) 등은 최근의 급등세에 부담을 느낀 듯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지난 24일 대부분의 은행주는 3분기 호실적에 힙입어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25일에는 하나금융이 장중 한때 3만3300원까지 올랐고, KB금융도 4만3950원까지 뛰어오르며 연고점을 찍었다. 신한지주(4만4150원)와 우리은행(1만2800원), 기업은행(1만3400원), JB금융(6250원), 광주은행(1만350원), DGB금융(9990원) 등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놨다.

신한지주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162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631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KB금융은 3분기까지 1조6898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 전년동기(1조3512억원) 대비 25.1% 늘었다. 

우리은행은 누적 기준으로 1조10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기 대비(8402억원) 31.6% 증가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754억원)을 초과했다. 하나금융도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2401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이익(909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 들어 은행주는 호실적을 지렛대 삼아 꾸준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하나금융 주가는 올 1월20일 연저점인 1만9450원까지 떨어졌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름세를 이어가다 10월11일 3만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연초 대비 60% 이상 급등했다. 

KB금융은 올 2월12일 주가가 2만7600원까지 떨어졌으나 현대증권 인수와 상반기 호실적 덕택에 8월 들어 3만원대에 안착한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한지주는 올 1월20일 3만6000원의 연저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7월 말부터 최근까지 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4월 한 달 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만원대를 돌파한 우리은행 주가는 현재 1만2500원선까지 오른 상태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앞으로 주가는 더 올라갈 공산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금리가 오르면 주요 수입원인 대출과 예금금리 차이인 예대 마진 확대로 수익성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로 올 들어 20%, 2월 저점 대비로는 약 30% 이상 상승했고 뛰어난 실적과 금리 기대감 지속으로 추가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라며 "지금까지의 반등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으로 보여지는데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적어도 연말까지는 은행주가 시장 대비 초과상승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향후 이익전망 상향은 충분히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 양호한 실적도 예상되지만 실적이 부진한 4분기에도 예년만큼 이익이 감소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보수적으로 봐도 배당수익률이 4.0% 이상으로 예상되고 DGB금융은 3.0% 이상, 신한지주와 KB금융은 2% 후반대 등 배당매력이 높다"며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주가 조정이 있더라도 곧 배당시즌이라 조정폭이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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