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주택건설 경기의 둔화세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오지윤·정규철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건설 급증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주택건설은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0%)을 1.0%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였다"며 "내년에 주택건설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0.4∼0.5%포인트 하락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주택착공면적을 이용한 시나리오 분석 결과 2017년 주택건설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4분기부터 주택착공면적이 과거 평균 수준으로 축소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주택건설 증가세가 올 상반기 23.4%(전년동기대비)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5%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착공면적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평균 수준(분기당 1281만㎡)으로 추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주택건설 증가세가 올 하반기 19.1%, 내년 상반기 13.1%, 내년 하반기 8.4%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최근 10년간 평균 수준(분기당 890만㎡)으로 두고 분석하면 주택건설 증가세는 18.9%, 11.7%, 5.7%로 더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지난 수년간 은행의 가계대출 태도 변화와 1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택착공 흐름이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가계대출 태도를 크게 완화한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주택착공면적 증가율이 0.4%포인트 정도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오지윤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내년 이후 주택건설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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