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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 대통령’과 ‘경제 대통령’의 퇴진 위기
2016년 12월 05일 (월) 16:39:59 김두윤 기자 one@smedaily.co.kr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정‧재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닮은 꼴 처지다. 이들은 부친의 후광을 입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현재 각종 불법 의혹으로 ‘퇴진’의 위기에 처해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삼성그룹 총수자리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퇴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 참가한 박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이 부회장(왼쪽 끝).

박 대통령이 권력의 정점에 서고 이 부회장이 300조원대의 삼성그룹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된데는 '부친의 자산'이 중요한 양분이 됐다.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향수를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TK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 부회장도 부친 이건희 회장이 준 61억원을 잘 굴려 그룹 지주사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개인 능력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지난 4년간 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불통, 무능력 등 부정적인 키워드로 도배되고 있다. 그나마 긍정평가를 받았던 ‘소신’ 항목도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서야 자신의 소신이 아닌, ‘최순실의 하명’에 따른 것이란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실질적 총수인 이 부회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부회장에게 따라 붙는 부정적 평가 중 하나는 ‘마이너스의 손’이다. 이 부회장이 주도한 ‘e삼성’ 사업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탓이다. 2000년 초반 출범한 ‘e삼성’은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의 이미지를 바꿀 것으로 기대됐지만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나자 삼성 계열사로 부실을 떠넘기고 ‘손을 털었다’.

이후 삼성은 소프트웨어에서 현재까지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안드로이사 인수 제안을 걷어차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보는 선구안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도덕성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고치게 하고 비밀문건과 인사자료 등을 건네 ‘재가(裁可)’를 받아 처리하며 스스로 대통령직을 포기했다. 청와대는 혈세로 마늘주사와 비아그라, 리도카인(국소마취제) 등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해 못할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4% 밖에 안 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회장은 ‘편법승계’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2008년 삼성특검에서 이 회장이 삼성SDS BW헐값발행 혐의 등으로 유죄를 받았지만 해당 BW는 환수되지 않았고 결국 이 회사의 상장으로 이 부회장은 ‘돈방석’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손에 쥔 돈과 권력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물음표는 갈수록 커졌다. 이 부회장의 아들이 소외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국제중학교에 합격했다는 사실도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두 사람은 국회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 조사가 예정되어 있다. 특검은 두 사람에 대해 뇌물죄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만약 뇌물죄가 입증될 경우 사법처리는 물론 삼성물산 합병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 우리 사회 정의를 갉아먹었던 과거 친일파 척결 실패라는 역사적 과오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통해 쓰러진 사회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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