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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화 vs 특성화'…생존전략 엇갈린 대·중소형證
증권사 '빅5' 자기자본 4조원대로…'초대형 IB' 경쟁 불붙어
중소형사, 차별화·전문성 살린 틈새시장 공략으로 승부수
2017년 01월 03일 (화) 14:05:08 이지하 기자 happyjh@smedaily.co.kr

   
▲ 대형 증권사 '빅5'가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발맞춰 몸집 불리기 경쟁을 본격화하는데 반해 중소형사들은 중소기업특화 업무 등 특화된 자신만의 분야와 영업전략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국내 증권업계의 판도가 대형사·중소형사로 양분화된 먹거리 시장으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삼성·NH투자·한국투자·KB증권 등 대형 증권사 '빅5'가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발맞춰 몸집 불리기 경쟁을 본격화하는데 반해 중소형사들은 중소기업특화 업무 등 차별화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사는 초대형화에, 중소형사들은 특성화에 초점을 맞춘 생존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은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수합병과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며 올해 본격화할 IB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 NH투자증권(4조50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200억원), KB증권(4조1000억원) 등이다. 최근 35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삼성증권도 조만간 4조원대 자기자본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인수·합병과 증자를 통해 덩치 불리기에 나선 이유는 초대형 IB에 진입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최소 기준(4조원)을 통과하면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 기업을 상대로 외국환 업무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늘리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부동산담보신탁 업무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일 통합시스템을 열고 본격적인 통합 영업에 돌입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자산 220조원, 자산규모 62조5000억원, 자기자본 6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증권사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사인 KB증권도 2일 공식 출범했다. 이번 통합으로 자기자본 4조원대의 초대형 IB로 거듭 난 KB증권은 출범식에서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 투자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B증권은 "강점을 가진 IB부문을 최고의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 IB로 키우고, 홀세일 사업부문도 법인을 상대로 최고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투자파트너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IB로 몸집을 불려나가는 동안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들만의 생존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특화된 전문성을 살리는 차별화다. 지난해 4월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 관련 지원 업무를 개시한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중소기업 기업금융(I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신기술투자조합을 바탕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코넥스와 기술특례, 스팩 등을 통한 조기 상장을 유도해 중기특화 증권사로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소셜미디어 같은 매체를 활용해 여러 사람의 자금을 모아 비상장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딩으로, 투자 대상은 영화, 뮤지컬 등 예술문화 사업뿐만 아니라 의류, 바이오, 음식료 등 소규모 업체의 주식, 채권 등 다양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 대부분은 사업자금을 주로 금융기관의 대출로 마련하고, 주식과 채권 발행 등을 활용하는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며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을 늘리려면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을 선별·지원하는 증권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진 특화분야를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 특화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최근 중소형사 전문 기업공개(IPO) 주관사로서 그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리는 신영증권은 가치투자와 배당투자 분야에서 오랜 운용 노하우를 쌓아오며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합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면서 중소형사들의 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황"이라며 "특화된 자신만의 분야와 영업전략을 통해 '전문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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