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닫고 AI‧구제역 사태로 식자재 가격 급등
동네식당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경쟁까지 ‘삼중고’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2월 새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외식업에 부는 한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내수침체에 AI 사태로 식자재 부담까지 커졌다. 특히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손님을 뺏긴 동네식당의 허리는 더욱 휠 전망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6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4분기 현재경기지수는 65.04로 3분기(67.51)보다 더 내려갔다. 현재경기지수는 전년동기(100p) 대비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의 경제적 성장 및 위축 정도를 파악해 지수화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구내식당업(74.23→69.46), 치킨전문점(66.00→60.26), 제과업(69.29→64.90), 분식 및 김밥 전문점(68.53→62.76) 등의 경기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 외에 한식(65.13), 일식(72.99), 기타 외국식(90.74) 등 모든 업종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 불확실성에 소비가 감소했고 AI 여파로 인한 계란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현재 여기에 구제역 파동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한식, 일식, 외국식의 경우 청탁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올해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헌재의 탄핵심판 결론이 길어지고 있데다 특별한 경기회복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출장음식서비스업과 치킨전문점의 경우 향후 3~6개월간의 성장 및 위축 정도를 나타낸 미래경기지수가 각각 59.51, 58.54로 가장 낮았다.

대형음식점이나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황이 열악한 골목상권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악화된 경영난에 빚으로 연명하는 소상공인들이 부지기수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액은 464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9월까지 사업자금 명목의 사업자대출은 13.4%, 생계비 마련 등을 위한 가계대출은 14.0% 급증했다.

이에따라 정부차원에서 소상공인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 가정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자영업자 생존율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문을 받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지원식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지역별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대책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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