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초기 흥행 실패하면 MC사업 기본적인 전망 재고찰 필요”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LG전자가 야심작 G6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G5의 실패로 존폐기로에 몰린 모바일 부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공개된 G6는 18:9 화면비로 세로길이를 기존보다 10% 늘리고 방수·방진 기능이 처음 적용됐다. LG전자는 방수·방진 기능을 위해 장점으로 꼽히던 착탈식 배터리를 포기했다. 또 후면의 튀어나온 카메라 렌즈 디자인을 버려 그립감을 향상시켰다. 구글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트턴트'가 적용된 것도 관심을 끌었다.

혁신보다 기본기에 중점을 줬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G6에서는 혁신을 통한 차별화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G6은 내달 10일 한국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공략에 나선다. 국내는 64GB 단일모델 기준 89만9800원에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G6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후하다. 대체적으로 18:9 화면비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미국매체 씨넷의 경우 G6를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real-looker)’ 폰이라고 표현하면서 “G6의 폰 크기가 작고 화면이 큰 덕에 더욱 편리하게 스와이핑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판매(당사 추정 판매량 500만대)로 MC사업부의 올해 영업적자는 4026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작년 대비 적자폭이 85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본기를 강화했다지만 화면 비율 빼고는 사실상 G6의 스팩이 경쟁사들과 비슷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착탈식 배터리 때문에 LG폰을 선택해온 소비자들의 이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폭발사태로 갤럭시노트7을 조기단종하고 와신상담해온 삼성전자의 최신폰 출시가 4월께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삼성이 출시시기를 더욱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이와관련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6의 성공 여부는 삼성전자, 애플과의 일대일 경쟁보다는 틈새시장 확보를 통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에 달렸다"며 "초반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확보하지 않으면 4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 이후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흑자전환에 필요한 판매량을 올리지 못하면 MC사업의 기본적인 전망을 재고찰할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G6의 연간 판매량 500만∼600만대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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