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신금리는 되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소득마저 정체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9%로 작년 12월보다 0.10% 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8월 2.95%에서 9월 3.03%로 오른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르면서 6개월째 상승했다. 집단대출 금리는 3.17%로 0.01%포인트 올랐고 보증대출(3.23%)과 일반신용대출(4.51%)도 각각 0.16%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38.6%로 작년 12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작년 7월 57.8%에서 8월 55.8%로 떨어진 이후 6개월째 내리막이다. 앞으로 금리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경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가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가계가 은행에 맡기는 대가로 받는 수신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51%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수신금리가 떨어지기는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1.47%로 0.07%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 금리도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1.5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2.00%포인트로 0.12%포인트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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