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관세청과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對) 중국 수출은 225억달러(약 26조600억원)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대 중국 수출 비중을 보면 중소기업은 총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22.6%로, 대기업(26.5%)보다 3.9% 포인트 낮았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관광과 한국산 소비재 등에 보복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한국과 중국에 상호보완적인 부품·소재 등을 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피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 중국 수출 가운데 반제품과 부품 등 중간재(61.5%), 설비류 등 자본재(23.0%)는 합쳐서 84.5%나 됐다. 소비재는 13.8%로 비중이 작았다.

하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품목별 수출 비중을 보면 패션 의류에서는 중국 수출 비중이 21.2%를 차지했고, 화장품은 37.4%로 나타났다. 농수산품은 22.8%, 생활용품은 18.7%, 의약품은 16.3%를 기록했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중국은 정부의 시장 지배력이 크기 때문에 한국 수출 기업에 항상 위험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드 경제 보복 사태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홍 위원은 이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세안이나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출 품목도 늘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