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2가지 종류로 나뉠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이 지난주 1259달러의 고점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97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9일에는 999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1온스 금보다 처음으로 비싸졌으며 미국 증권거래소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승인을 거부한 직후 급락했다가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와 거래소,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약 2년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모든 거래 정보를 담은 '블록'(block)의 크기를 놓고 논쟁해왔다. 크기는 1MB로 정해져 있는데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결제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unlimited·무한)'이라 불리는 그룹은 블록 크기의 한도를 두지 말자고 주장한다. 반면 '비트코인 코어(core)'라는 다른 그룹은 현상 유지를 원한다.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한 진영에서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에 '하드 포크'(hard fork)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새 버전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이 경우 비트코인 '무한' 버전은 '코어' 버전과 호환되지 않아 사실상 2가지 버전이 있는 셈이다.

WSJ은 비트코인의 철학은 모든 거래를 기록하는 것이라면서 2가지 역사 기록이 생기는 것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유동성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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