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모든 채권자에 대한 채무 재조정 작업에 속도를 낸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KEB하나은행·KB국민은행 등 6개 채권은행은 오는 27일 만나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산은과 정부는 국책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도 채무 재조정에 참여해야만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2조9천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추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시중은행은 대출금(무담보채권) 7000억원의 80%인 5600억원을 대우조선 주식으로 바꿔달라는(출자전환) 요구를 받았다. 출자전환에 포함되지 않는 1400억원은 상환이 5년 유예되고 대출이자도 연 1% 내외로 낮춰줘야 한다.

신규자금이 들어가더라도 대우조선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출자전환에 따른 시중은행의 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원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시중은행이 채무 재조정을 거절할 경우 대우조선은 바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결합한 구조조정 수단인 '프리패키지드플랜(Pre-Packaged plan·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90%를 웃도는 가혹한 수준의 출자전환이 진행될 수 있다. 대규모 선수금환급보증이 실행돼 발주사에 돈을 물어주고, 출자전환 대상 여신이 지급 보증 채권까지 확대되면 은행권 손실 규모는 크게 증가한다.

한편 대우조선은 회사채 투자자를 대상으로 내달 17∼18일 집회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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