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해 가계가 대출금 등의 이자로 금융기관에 낸 돈이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월등히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6조1156억원으로 2015년(38조1717억원)보다 5.4% 줄었다. 연간 이자소득은 1996년(32조8927억원) 이후 20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가계가 이자로 지출한 금액은 41조7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6%(4조6624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가계의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른바 '이자수지'는 지난해 5조6589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가계 이자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의 이자지출이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조2849억원으로 1년 사이 33.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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