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미국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4월 중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세를 보여온 달러화는 이달 중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확인과 한국 등 주요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10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완만한 금리 인상 시사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했고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졌으며, 여기에 유로존 경기 반등으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으로 달러화는 당분간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에 대한 현실적 조정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유인 등으로 올해 들어 달러가 약세로 전환했다"며 "여기에 최근 신흥국 증시 메리트 부각으로 다른 신흥국과 함께 원화 강세가 전개됐는데 그 속도가 다소 빠르다"고 설명했다.

소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무난하게 마무리된 뒤 시장의 시선이 4월 나오는 환율보고서에 쏠리고 있으며 이를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4월 중 1090원까지 하락하는 등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4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는 원화 입장에서는 사전적으로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이슈"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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