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BBQ가 치킨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자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치킨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BBQ는 인건비, 임차료 상승,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가맹점들이 요구하고 있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인상 시기는 내달 초로 예상된다.

앞서 BBQ는 지난달 초 평균 9~10%대의 가격인상을 추진했지만 불매운동 예고 등 강력한 소비자 반발에다 물가관리에 나선 정부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인상안을 철회한 바 있다.

업계 1위인 BBQ의 가격인상이 현실화되면 나머지 업체들의 가격인상 행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치킨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 가격인상 욕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BBQ가 인상을 확정하면 뒤따라가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BQ의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현재 포털 등 온라인에는 “치킨값이 지금도 이미 비싸다”, “BBQ가 가격을 올려도 안 먹으면 그만”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불매운동은 물론 아예 “치킨을 끊겠다”는 엄포성 댓글도 보인다.

BBQ가 가격인상의 근거로 가맹점의 어려운 상황을 든 것과 관련 “치킨값이 올라도 결국 본사 배만 불릴 것”이라는 비판도 게재됐다. 실제 BBQ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대비 37.7%가 급증했다. BBQ가 강조한 가맹점의 현실과 너무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BBQ가 가맹점의 경영난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와 관련해서도 ““매출신장을 위해 스스로 등록한 것인데 수수료  탓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BBQ가 가격인상의 근거로 배달앱 수수료를 언급하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항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BBQ가 곱씹어봐야 할 ‘조언’도 있었다. 가맹점이 힘든 상황이지만 본사의 실적이 좋은 만큼 “본사 마진을 줄여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주라”는 내용이다. 이 경우 가맹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한다는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제품 홍보에 인기 연예인을 쓰는 ‘비싼 광고’를 줄여 그만큼 가맹점 수익성 개선에 쓰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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