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매출 피해 직접 보상해주는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갑의 횡포, 불공정거래, 성추행 의혹 등 프랜차이즈 본사 오너들의 각종 일탈에 가맹점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의 카드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본사 오너인 최호식 회장의 성추행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5일 이후 열흘 동안 하루 매출이 전월 같은 요일의 평균매출 대비 최대 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틀 뒤부터 카드매출액이 전월 대비 30%가량씩 계속 줄었고, 주말 연휴에는 하락 폭이 20%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월요일부터 다시 감소 폭이 커져 지난달 13일에는 40%에 달했다.

불매운동으로 호식이두마리치킨에 잊지못할 교훈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넘치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행위나 회장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가맹점 매출이 급감했다는 사실이 구체적 수치로 드러났다"며 "프랜차이즈 본사 잘못으로 가맹점주가 피해를 볼 경우 가맹점주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를 본사가 배상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의 피해가 커지자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달 19일 가맹점과 본사 간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인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료용 고기 공급가격도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피해에 대해 본사가 지금보다 더욱 구체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비원 폭행' 사건에 이어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된 정우현 회장의 미스터피자 가맹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정 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21일 이후 주요 가맹점들의 매출 하락 폭이 15∼20%에 달한다고 2일 밝혔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오는 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결론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나 미스터피자의 경우처럼 프랜차이즈 본사 오너의 범죄나 도덕적 일탈로 가맹점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본사에서 매출 피해를 보상해주는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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