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사장 아들 연루 숭의초등 폭행사건 결론 주목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숭의초등학교 폭행사건의 최종결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의 어린이들이 연루된 이번 사건이 그동안 돈 있고 백 있는 상류층의 일탈사건에서 반복됐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결론으로 끝날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숭의초등학교 수련회 기간에 벌어진 초등학생 폭행사건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였다. 애초 학생 간 ‘장난’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이번 사건은 학교 측의 은폐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학교만 알고 있어야 하는 학생들의 진술이 재벌가 학생 쪽에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전파를 탔다.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금호아시나아그룹도 곤혹스런 모습이다. 현재 박 회장은 그룹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핵심 계열사 금호산업을 되찾아 아시아나항공 등 총 25개의 계열사의 지배력을 회복했다. 마지막으로 금호타이어 문제만 남겨둔 상황이다.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와의 계약 마무리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상표권 사용요율 문제가 변수로 남아있다.

박 회장의 외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의 승계 작업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이 합해진 지주사 금호홀딩스 설립을 통해 박 회장 일가는 50.8%에 달하는 지배력을 확보했다. 박 회장 26.7%, 박 사장 19.9%, 이경렬(67·부인) 2.8%, 박세진(39·차녀) 1.4% 등이다.

박 사장의 경영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박사장은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최근 금호홀딩스‧금호산업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기옥 전 대외협력 담당 사장 등 박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원로 인사들이 줄줄이 퇴진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통한다.

사실상 박 회장 일가의 그룹 재건 꿈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의 손자이자 유력 후계자인 박 사장의 아들이 숭의초등학교 폭행사건에 휘말렸다.

이번 사건의 결론이 주목되는 이유는 박 회장 부활에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 때문이다. 박 회장의 경영실패로 공중분해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막대한 혈세가 투입돼 되살아났고 그는 다시 우선매수권을 통해 회생기업을 인수했다. 이른바 ‘우선매수권의 마법’이다. 혈세로 부활한 기업이 우선매수권을 통해 실패 경영인에게 되돌아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만약 교육청의 조사 결과 박 회장 일가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난 다면 비판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잘못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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