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노 치솟아…신동욱 "종근당 약 먹으면 성격 종치는 꼴”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운전기사에게 ‘시정잡배’ 수준의 막말을 쏟아냈던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인신공격성 폭언과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경영권을 세습받아 종근당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을 '종'으로 여기는 이 회장의 안하무인격 실체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과마저 ‘3분’에 그치면서 외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

이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 본사 1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돼 참담한 심정으로, 따끔한 질책을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폭언 녹취록이 공개된지 하루만에 이뤄진 신속한 사과였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는 짧은 사과문 발표 이후 질문도 받지 않고 퇴장했다. 비난여론에 당장에 고개를 숙였지만 할말만 하고 떠난 셈이다.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를 향해 “대가리 드럽게 나쁘네”, “월급받는 새끼가 양아치처럼”,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의 인격을 무시하는 폭언을 쏟아냈으며, 말끝마다 새끼, X팔놈, 병신 육갑, 꼴통 등 비속어를 남발했다.

이에 운전기사가 인격적으로 대해 달라고 호소하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임마는 욕이 아니요. 무섭다 무서워”라며 비아냥거리기 일쑤였으며 싫으면 그만두라는 ‘협박’도 이어졌다. 스스로를 '모셔야할 분'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운전기사가 충정으로 말씀을 드린다는 말에 "무슨 개소리를 하고 앉았어"라며 역정을 냈다.

연매출 8000억원대의 굴지의 제약회사 회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평소 그가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폭언 외에도 이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조수석을 발로 차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운전기사들은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운전기사는 1년 사이에만 3명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다. 이 회장 개인에 대한 비판은 물론 종근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난 누리꾼이 몰려들며 종근당 홈페이지는 접속이 지연될 정도다. 종근당의 대표 제품에는 진통제 ‘펜잘큐’, 발기부전치료제 ‘센돔’ 등이 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운전기사를 조선시대 종으로 착각한 꼴이고 종근당 약 먹으면 성격 종치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종근당 측의 한 관계자는 "폭언은 맞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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