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롯데가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실소유주인 식당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서씨 소유의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 내에서 운영해온 식당들은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10년 넘게 영업해온 관련 식당 4개 업소를 내년 1월까지 모두 내보내기로 유기개발 측과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식당은 이미 올해 초 롯데백화점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6개월 넘게 영업을 지속해왔다.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 내 알짜배기 식당 영업을 통해 서 씨가 지금까지 챙긴 금전적 이익만 1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서 씨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개인 최대 주주다. 서 씨와 딸 신유미(34) 씨는 각 개인 지분과 모녀 소유회사(경유물산) 지분을 더해 6.8%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신 총괄회장(0.4%)뿐 아니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1.6%), 신동빈 롯데 회장(1.4%)보다도 많다.

이 지분은 애초 신 총괄회장의 것이었으나, 신 총괄회장이 1997년 이후 양도 및 편법 상속 등을 통해 서 씨 모녀에게 넘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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