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 전 최대 상승장에 근접⋯주택 구매 심리 안 꺾여 상승세 지속할 수도

▲ 6·19 대책 시행으로 추춤하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상승장으로 회복하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6·19 대책 시행으로 추춤하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상승장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7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0.05%)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다음주의 상승률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추가적인 부동산안정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도권 등지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전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 주 대비 0.05%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전주의 상승률 0.02% 대비 상승폭이 2.5배 올랐다.

6·19 부동산 대책 바로 전주의 주간 상승률인 0.04%보다 높았고, 문 정부 출범 후 최대 폭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던 5월 마지막 주의 0.07%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역 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승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세종, 광주 등 지역이 주도했고, 하락은 울산,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제주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지난주 0.14% 상승했다. 이는 5월 마지막 주의 0.28%의 절반이지만 6·19 이후 이어진 0.12%, 0.10%, 0.11% 등 주간 상승률들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게 늘어났다. 경기지역의 상승폭 역시 근래 들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상승률은 0.09%로서 5월 마지막 주의 0.04%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올랐다. 경기지역은 6·19 이후에도 1기 신도시와 과천지역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6월 마지막주 0.04%, 7월 첫째주 0.05%, 7월 둘째주 0.05% 등 높은 주간 상승률을 유지했다.

반면 부산과 세종시는 상승률이 둔화됐다. 부산지역 지난 주 상승률은 0.05%인데 5월 마지막 주의 0.16%에 비해 1/3로 줄었고, 6·19 이후 0.07%, 0.06%, 0.05%로 주간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상승폭 둔화 추세가 가장 강하다. 세종시 상승률은 줄곧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주는 0.12%로 서울에 그 자리를 내줬다. 이는 5월 마지막 주의 0.65% 상승률에 비하면 거의 1/6 수준이며, 6·19 이후 주간 변동률이 0.33%, 0.16%, 0.16% 등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울산과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제주 등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6·19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지난 4주간 울산은 매주 평균 0.57%씩 하락했으며, 충북은 0.62%, 충남은 0.57%, 경북 0.87%, 경남 0.11%, 제주 0.03%씩 하락했다. 특히 충남은 지난주 0.13% 하락해 평균하락률에 2배 이상 급락했다.

6·19 대책에도 지속적으로 뜨거워지는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가계부채 대책을 포함한 여러 부동산 규제책을 추가로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은 내성이 강해 웬만한 부동산 정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정부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규제책으로 부동산시장을 통제하려 한다”며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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