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자동차 조선 ‘흐림’⋯항공 해운 건설 철강 중립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올해 하반기 정유와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업무 현황은 좋지만 유통과 호텔, 자동차, 조선업 전망은 상대적으로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 해운, 건설, 민자발전, 철강 업종은 중립적이다.
 
19일 한국신용평가는 ‘2017 상반기 정기평가 리브(Review) 및 하반기 전망’을 통해 하반기 업종별 기상도를 발표했다.

정유 업종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규모와 미국 생산 및 재고물량, 중국 수출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정제마진과 유가 반등, 비정유 부문의 이익 확대 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종은 미국에서 셰일가스기반 석유화학설비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임에 따라 수급구조가 현재 수준 대비 저하되면서 수익성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저유가 기조 지속, 중국 석탄화학 설비 증설 지연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업종은 LCC(저비용 항공사) 및 외국항공사의 공급능력 확대 추세와 전년 대비 상승된 유가 등으로 영업수익성 개선이 부담되지만 유가와 환율, 항공수요 등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해운업종은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중국 건화물(Dry Bulk) 수입수요 증가, 발주 감소 등의 호재요인이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위험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어 중립적이다. 다만 현대상선은 지난 4월 세계최대해운동맹인 2M과의 전략적 제휴 이후 영업적자가 감소하고, 유동성이 양호해지고 있어 비교적 좋은 경영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자발전 업종은 저유가 지속, 신규 기저발전설비 공급과 노후석탄발전기 일시 가동 중지 등 긍정·부정 요인이 함께 존재하고 있어서 하반기 어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탈석탄발전 정책으로 중장기적으로는 LNG민자발전사의 영업실적 회복 가능성이 열려있다.

건설 업종은 국내주택의 경우 기존 물량 분양으로 2018년까지 양호한 영업실적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업환경이 저하될 전망이다. 해외건설은 손실 규모 축소가 예상되나 미청구공사 등 제약요인으로 인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은 현대차그룹의 판매실적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업종은 구매력 둔화, 출점 경쟁에 따른 유통채널 공급과잉기조 등의 위험 요인에도 소비패턴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업태별 성장성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주력사업 및 중국의 영업여건 변화 등으로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업종은 조선업 침체, 자동차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 강화 등으로 중립적으로 전망했다. 조선 업종은 해운업 시황, 저유가 영향 등으로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의 권기혁 실장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셰일가스 개발과 유가 인상, 중국과의 관계, 주택경기 변화 등 많은 변수가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것들”이라며 “이런 변수들에 대응을 잘해 기업경쟁력을 살리면 부정적인 부분 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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