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자진 사퇴했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박 본부장이 쓴 5페이지짜리 '사퇴의 글'을 보냈다.

박 본부장은 글에서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저를 본부장으로 지명해주시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또다시 신뢰를 보여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11년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그는 황우석 사태에 관한 본인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사과의 뜻을 다시 밝혔으나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사건이 제 임기(청와대 정보과학기술비서관 재직)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황우석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가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인 논란을 안겨드려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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