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회사 BP는 최근 아프리카 또르뚜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해양플랜트 입찰을 시작했다. BP는 이 프로젝트에 투입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또르뚜 프로젝트의 전체 사업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5600억원)이며, 이 중 FPSO와 FLNG는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BP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외 조선사 8곳에 입찰 초청서를 발송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참여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P는 다음달 초 이들 업체로부터 입찰 서류를 받은 뒤 이르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9월께 최종 투자 결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베트남 석유회사 푸꾸옥 페트롤리움이 진행하는 가스전 프로젝트 '블록 B'의 입찰도 최근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근해에 가스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총 12억7000만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 자회사인 푸꾸옥은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준비했으나 국제 유가가 바닥을 기자 사업 진행을 계속 지연해 왔다.

발주는 부문별로 나눠서 이뤄지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미국 맥더모트, 싱가포르 SMOE 등 4개 업체가 중앙처리플랫폼(CPP) 상단 2만t급 상부 플랜트(톱사이드)에 대한 입찰 초청서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꾸옥은 4개 조선사로부터 11월 말까지 입찰 서류를 받아 연말이나 내년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 로열더치셸 역시 유가 하락을 이유로 중단했던 멕시코만 비토(Vito)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입찰을 재개한 상태다. 총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업체들과 함께 수주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셸은 후보 업체들로부터 입찰 서류를 받고 있으며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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