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사태에 뒤늦은 안내 공지…인터넷 모르는 고령자 등 고객들 발만 동동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삼성 갤럭시노트8과 LG V30이 동시출격하면서 이동통신사 ‘가입자 뺏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LG유플러스(권영수 대표)가 ‘먹통’ 사태로 소비자 불만을 사면서 후폭풍이 우려된다.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통신 수단이 생계와 직결되는 이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여부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10분~50분 쯤까지 40분동안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LG유플러스 이동통신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500건 이상의 통신 장애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전화 통화는 물론 데이터 통신, 메시지 송수신까지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먹통' 사태중 위급한 상황에 처했거나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운송기사 등의 경우 불통에 따른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네이버 캡쳐

LG유플러스의 고객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LG유플러스의 안내공지는 먹통사태로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고객센터’가 온라인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관련 기사가 나온 뒤에야 나왔다. 불편은 겪은 소비자들이 고객센터에 몰리면서 고객센터 접속도 어려웠다. 그때까지 회사 측의 공지는 없었고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굴러야했다.

회사 측이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에 안내문을 올린 시점은 오후 7시경이다. LG유플러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안내가 올라온 시각은 7시40분경,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시각은 7시38분경이다.

▲트위터 캡쳐. 게재시간 시간 20일 7시 40분.

▲페이스북 캡쳐. 게재시간 시간 20일 7시 38분.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각도 비슷하다. 하지만 사이트를 찾은 고객들이 바로 안내를 접할 수 있는 팝업이 아닌 메뉴를 따로 찾아서 클릭해야만 볼 수 있는 공지사항란에 안내글이 게재됐다. 사이트를 접속하면 ‘더큰 사랑으로 다가갑니다’란 이미지 배너 위에 ‘선택약정할인 가입 대상자 조회’ 안내창만 뜰 뿐이다. 현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후 두 시간 이후인 오후 8시13분까지 관련 공지사항 글 클릭수는 28건에 불과했다. 하루가 지난 21일 오전 10시54분 기준 현재 조회수는 4200건을 넘어간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뒤늦은 사과’라는 지적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6시 30분경 기사들이 올라왔고 취재과정에서 장애발생 사실을 알려 기사에 내용이 담겼다”고 해명했다. 기사에서 안내를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사가 나오기 전 먹통 이유를 알기 위해 사이트를 찾았던 소비자들은 그때까지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더욱이 먹통 사태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다른 기기를 빌리거나 PC를 이용하지 않는 한 온라인 뉴스를 볼 수 없었다. 인터넷을 잘 모르는 고령자들의 경우 해결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까지도 ‘먹통’의 원인파악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 측은 “통신망 과부하가 걸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현재 구체적인 원인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후폭풍도 우려된다. 최근 프리미엄폰 신작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지난 17일을 제외하고 15∼19일 나흘간 평균 2만9120건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000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오는 10월에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도 예고돼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LG유플러스 SNS 안내공지에는 보상을 촉구하거나 통신사를 바꾸겠다는 등의 고객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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