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월평균 10% 성장…부동산대출 가장 많아
부동산 PF대출 전문업체 부실률, 여타 업체의 3배
하반기 부동산 PF 만기 도래…연체·부실 우려 커져

▲ 연 20%대의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P2P업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률이 치솟으면서 '묻지마' 부실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P2P업계의 공격적인 몸집불리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바람을 타고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는 데다 연 20%대의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부실률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P2P대출에 대한 투자자 보호장치가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P2P업체들의 과열 영업경쟁과 부실투자에 따른 원금 손실 등의 피해가 없도록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P2P금융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P2P영업을 하는  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1조6741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925억원 늘었다. 담보P2P대출의 누적 대출액이 1조3280억원으로 14.88%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고, 신용P2P대출은 3461억원의 누적대출액과 13.09%의 수익률을 보였다.  

P2P산업이 커지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신생업체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16개에 불과했던 P2P업체는 지난해 말 125개로 7배 가까이 급증한데 이어 지난 8월 말 171개로 반년 사이에 46개가 증가했다.

P2P는 'Peer to Peer(개인 간)'의 약자로 P2P대출은 개인과 개인이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투자 및 대출을 받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평균 대출금리는 14%대로 은행 대출문턱을 넘기 힘든 신생초기 스타트업이나 영세 소상공인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신생 P2P업체의 부실률 및 리크스 관리 역량이 떨어져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안된 P2P업체들이 유의미한 고객신용정보 및 신용평가 노하우를 보유하지 못한 데다 각 업체별로 부실관리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PF대출 전문업체들의 부실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비중이 전체 투자의 절반이 넘는 14개사의 평균 부실률은 1.69%로 여타  P2P업체(0.46%)의 3배 이상 높았다. 이들이 내놓은 부동산 PF대출의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부실한 관리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업력이 오래되고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업체로 분류되는 54개의 한국P2P금융협회 등록 P2P업체의 P2P 누적 대출액 1조3290억원 가운데 부동산 PF대출은 4469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PF대출은 연 15∼20% 안팎의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지만 복잡한 사업구조와 다수의 이해관계자, 사업주체의 영세성 등으로 일반 P2P대출에 비해 투자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동산 PF대출의 만기 대부분이 올 하반기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시행의 여파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P2P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PF만 취급하는 P2P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부동산 PF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여신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는 물론 산업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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