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흥국·라이나 등 불완전판매비율 업계 최고
상위권 대부분이 중소형사, 대형사는 업계 평균 이하
"설계사 등 관리역량 부족…금융당국 집중 관리해야"

▲ 대형보험사에 비해 고객관리 역량과 제반 여건 등이 뒤쳐지는 중소형보험사들의 '엉터리' 보험상품 판매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라이프생명 본사 전경.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현대라이프생명과 흥국·라이나생명 등 중소형보험사의 '엉터리' 보험상품 판매가 대형사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형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업계 최하위 수준인데 반해 중소형사들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고객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중소형보험사의 '묻지마식' 영업드라이브에 따른 보험소비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라이프생명이 종신·연금·저축 등 보험상품을 설계사, 보험대리점 등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5만7514건 가운데 불완전판매건수는 340건으로 불완전판매비율이 0.59%를 기록했다. 이는 생보업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업계 평균(0.18%)에 비해서도 3배 가량 높다. 

이어 PCA생명(0.54%), KB·ING생명(0.38%), 처브라이프생명(0.37%), 라이나·미래에셋·흥국생명(0.34%), DGB생명(0.30%), 신한생명(0.28%), ABL생명(0.25%), AIA생명(0.22%) 등의 순으로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았다.

이처럼 올 상반기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은 생보사 상위권에 중소형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반면,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생보업계 '빅3'로 통하는 삼성생명(0.07%)과 한화생명(0.13%), 교보생명(0.17%)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전체 보험사 중에서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변액보험만 따로 구분해도 중소형사의 불완전판매가 대형사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변액보험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흥국생명(1.29%)과 라이나생명(1.14%)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1%를 넘겼다. 이어 KDB생명(0.88%), 처브라이프생명(0.75%), 신한생명(0.63%), DGB생명(0.62%), ABL생명(0.61%), KB생명(0.60%), PCA생명(0.56%), AIA생명(0.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삼성생명(0.07%), 한화생명(0.13%), 교보생명(0.32%)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업계에서 낮은 편에 속했다.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 업계 평균은 0.27% 수준이다. 

중소형보험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은 것은 '묻지마' 영업관행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신규 보험고객을 모집하거나 다른 보험사 고객을 뺏어오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상품설명 미비, 마구잡이식 보험강매 등 불완전판매가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불완전판매와 고객민원 규모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설계사 등 직원에 대한 교육·관리는 물론 보험유지 등 전반적인 관리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업계의 자정 노력과 함께 금융당국의 세심한 관리·감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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