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 4분기에 가계와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5로 집계됐다.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 이래 9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회사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중소기업대출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도소매·숙박·음식업 기업 신용위험 증가 우려로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주별 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보면 가계주택은 -30으로 3분기(-40)에 이어 큰 폭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분기에 -41을 기록한 바 있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은 -20, 중소기업은 -7이다. 대기업만 0으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7로 전분기 보다 1포인트 올라갔지만 1분기(24)보다 낮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차주별로 중소기업 신용위험 전망은 17로 사드 갈등 여파 등으로 4포인트 올라갔다.

가계는 20, 대기업은 7를 기록했다. 가계는 소득개선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이, 대기업은 보호무역기조 강화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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