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전 벌어져도 일부 대리점 등 ‘스팟’ 정책으로 끝날 수 있어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에 이어 아이폰8의 국내 상륙이 임박하면서 이통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를 준비중인 소비자들은 이달 단말기 상한제가 폐지에도 큰 변화가 없는 보조금 시장이 꿈틀 거릴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은 이달 27일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풀리는 정식 출시는 내달 3일이다. 이미 주요 매장에서는 애플의 충성고객을 중심으로 대기자의 명단을 받는 방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갤노트8과 LG전자 V30이 출시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외산폰인 아이폰8이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8이 배터리 문제로 도마에 오르면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대만, 일본, 중국과 캐나다, 그리스 등에서 아이폰8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본체와 액정이 벌어진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애플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선 이번 애플 배터리 논란이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작 갤노트8도 악재는 있다. 갤노트8은 최근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갤노트8, 아이폰8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 나온 스마트폰을 평가한 결과에서 충격에 취약하고 크고 무겁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면서 80점으로 기록 6위에 그쳤다. 1~2위는 출시 1년이 넘은 갤럭시S8, 갤럭시S8플러스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V30는 미국에서 이달 초 출시된 탓에 평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V30은 호평에도 실패작으로 끝난 전작들에게 꼬리표가 된 ‘LG폰=저가폰’이라는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결국 지원금 등 판매정책에 따라 소비자들의 판단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아이폰의 지원금이 많지 않고 최근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이 25%로 확돼된 상황에서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될 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있다. 더욱이 요금할인에 따른 매출 부담으로 이통사가 지원금에 쏟아부을 재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그 요인중 하나다.

문제는 아이폰8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다. 이 경우 안방 시장을 사수해야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조금 경쟁에 불을 지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보조금 경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한번 정하면 최소 일주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조금은 판매점과 대리점 등 유통망을 통해 수시로 조정할 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와 함께 제조사가 유통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는 의무도 사라졌다.

이 경우 소비자 차별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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