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4~25조에 달하는 ‘냉동식품’시장이 형성돼 있는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 중 하나가 바로‘만두’다. 최근에는 한인교포 시장을 넘어 미국 주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오고 있는데, 그 성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미국 주류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1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Costco 매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미국계열사인‘옴니’ 만두제품의 Roadshow가 진행됐다. Roadshow는 일반적으로 입점에 앞서 진행되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제품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당연히 판매실적을 기대하기 보다는 시장 반응탐색 혹은 제품 홍보의 성격이 짙은 행사.

하지만 이번 Roadshow에서는 이래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상품 재고가 바닥나 행사를 끝까지 진행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 소비자들의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Costco의 운영담당 부사장이 직접 나서 Roadshow 연장을 추가로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3월 美 서부지역의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紙에서 진행한 포장‘만두’제품에 대한 맛 평가에서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원조 만두’를 자부하던 중국식 만두를 제치고 한국기업의‘만두’제품이 1, 2위를 나란히 차지 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1, 2위 제품이 모두 한 회사의 제품이라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현지 계열사인‘옴니’가 제조한 만두제품인‘Trader Joe’s Gyoza, ‘O’Hana House Gyoza’는 아시안 계열과 주류시장의 만두 브랜드를 통틀어 진행된 만두 맛 평가에서 부드러운 만두피, 풍부한 식감, 양념맛의 조화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경쟁 브랜드 들을 따돌렸다.

LA지역 기업의 성격이 강했던 옴니 社가 현지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른 것은 투자를 통한 ▲설비 현대화와 ▲인력 교류를 통한 제조기술 노하우 전수 그리고 ▲현지화 전략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현지 시장의 분석이다. 2007년 CJ제일제당에 인수된 이후 약 6개월 간 제품 생산 일정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200만 불을 들여 설비를 보강했고 CJ제일제당의 신선 식품이 생산되는 인천 공장의 기술력을 현지에 직접 파견해 품질과 맛에 대한 노하우를 전했다. 지속적인 현지시장조사, 분석을 통한 현지인들의‘입맛 찾기’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현지 주류 시장의 호평에 힘입어 미국 교민시장 중심으로 발생하던 매출 실적도 메인 스트림까지 확대되고 있다. 옴니의 만두제품은 현재 Trader Joe’s, Target, Whole Foods Market 등에서 판매 중이고 지난 3월부터는 LA지역의 Costco 25개 매장에도 추가 납품 되면서 현지 소비자 공략의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맛과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Costco 바이어 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 향후 납품 매장 확대가 기대된다.

Costco와 같은 대형매장 납품실적향상 등의 성과에 힘입어 옴니는 지난해 1300만 불에서 50% 이상 신장한 2000만 불까지 올 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애니천이 2500만 불, 옴니가 1300만 불로 총 3800만 불 매출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의 미국내 식품사업은 올 해 옴니의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5000만 불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글로벌 마케팅실 김수영 상무는“중장기 적으로 미국 메인스트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국 망의 유통조직과 CJ인천공장 수준의 공장 현대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2013년까지 서부지역을 넘어 미 전역으로 사업권을 확대해 3억 불 매출 달성함으로써 미국 주류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만두의 본고장 중국 대륙에서도 ‘CJ표 만두’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유력 일간지 Headline Daily(홍콩 발행부수 1위의 일간지, 일간 발행부수 70만 부)는 홍콩 시장의 해외 식품 브랜드 특집기사에서 CJ제일제당의‘물만두’제품을 선두에 꼽고, 맛과 품질에서 높은 평가를 해 현지시장에 CJ제일제당의 물만두 제품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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