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조속한 장관 인선으로 중기 육성 힘 실어줘야”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역사관 논란으로 낙마한데 이어 홍종학 후보자 마저 ‘편법 증여’ 논란에 휘말리면서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홍 후보자는 자신과 부인, 그리고 미성년자인 딸이 장모에게서 거액의 부동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 방식이 논란이 되면서 자질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그의 가족이 상가를 물려받으면서 토지는 증여받고 건물은 매입하는 ‘쪼개기 증여’를 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야당은 그에 대해 "국민 정서가 용인할 수 있는 수순을 넘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가 그동안 '부의 대물림'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다. 사실상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다.

홍 후보자는 물려받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고 세금도 모두 냈다며 고의적 탈세 의혹을 부인하고 여권에서 "혁신성장을 잘할 분"이라며 엄호에 나섰지만 야권에서는 고의성 의혹제기를 그치지 않고 있다.

파장이 커지면서 애초 논란의 촉발점이 됐던 홍 후보자 딸 부동산 증여와 관련 “상식적”이라고 거들었던 청와대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있다. 만약 박 전 후보자에 이어 홍 후보자까지 도덕성 문제로 낙마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입을 타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일단 그가 중도 사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오는 10일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의혹을 얼마나 푸느냐에 따라 그와 청와대의 명암을 가를 전망이다.

중기부 장관 자리는 수조원대의 예산을 운영해 심각한 내수부진과 대기업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눈물을 닦고 육성해야할 자리다. 그만큼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업인 중소기업 육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중기부 장관 인선이 이번에도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서 중소기업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중소기업청이 부로 승격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을 가졌는데 장관 인선이 계속 파행을 겪고 있어 우리도 혼란스럽다”며 “사실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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