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빈라데그룹, 중국건축공정, 국내 사모펀드 등 거론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대우건설의 예비입찰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주 말이면 참여업체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마감일은 이달 13일이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할 대상자는 다음주 월요일인 6일 오후 3시까지 공동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나 미래에셋대우에 비밀유지확약서 날인본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3일까지는 매각주관사를 접촉해 비밀유지확약서 양식을 받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6일까지 서명날인 한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해야 투자설명서(Information Memorandum)와 예비입찰안내서를 받아 양식에 맞춰 13일까지 입찰서를 제출할 수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현재 여러 국내외 업체가 거론되고 있고, 몇몇 업체는 이미 매각주관사를 접촉해 비밀유지확약서 양식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거론되는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건설회사인 빈라덴 그룹,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트렉과 중국 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 외국계 기업과 몇몇 국내 기업 및 사모펀드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 중 이미 5~6개 기업이 매각주간사를 접촉해 비밀유지확약서를 가져갔고, 매각주관사 역시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입찰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서 6일 마감까지 7~8개 기업이 비밀유지확약서 날인본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기업들의 상황이 어렵고 본사 차원에서의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본입찰은 물론 예비입찰에도 얼마나 참여할지 두고 봐야 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우디의 아람코는 현재 회사의 자금사정이 녹록치 않다. 오랜 기간 저유가로 인해 재정이 바닥난 탓에 2018년에 자본금의 일부인 1000억달러를 기업공개(IPO)할 예정이다. 기업공개 흥행에 대한 걱정으로 외국인투자자에게까지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최근 빈살만 왕세자가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 재원 마련도 부담으로 작용해 대우건설 인수 여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대우건설의 전직 경영진 몇 명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아람코를 접촉해 대우건설 인수를 제안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빈라덴 그룹 역시 적자에 시달리면서 투자를 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빈라덴 그룹은 저유가에 따라 이미 탈석유를 선언하고 건설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공공공사 발주가 끊긴 이후 부채규모가 30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빈라덴 그룹은 2015년 9월 107명의 사망자를 낸 메카 크레인 붕괴사고 시 크레인 중 한 개가 빈라덴 그룹 것으로 밝혀져 살만 사우디 국왕이 빈라덴 그룹에 대한 공사발주를 전면 금지시켰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는 세계 5대 석유회사에 들어가는 공룡기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가 한국의 대형건설사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실제 인수를 위해 뛰는 사람이 브로커 형태로 페트로나스 본사의 진의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트렉은 10여 년 전부터 대우건설 M&A 때면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기업이다. 뉴욕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주인이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M씨가 매각주관사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 입찰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주변 의견이다.

한때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중국의 중국건축공정총영사는 최근 한중 해빙무드를 타고 다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도움이 된다면 중국 기업에도 인수 기회를 줄 것을 주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중국건설회사가 한국 건설회사를 인수하는 이유는 남북통일을 전제로 관련된 물량을 보고 하는 것 말고는 유인요건이 없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국내에서는 관심 기업이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일부 현금 보유가 많은 건설회사와 사모펀드 등이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A시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호반건설과 최근 주택 분양을 통해 현금을 쌓아놓은 중흥건설에 대해 매각주관사가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입찰 참여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 매각주관사가 흥행실패를 막기 위해 일부 사모펀드의 참여를 주선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주체는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 투자금융업계의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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