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10일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공청회가 농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사실상 무산됐다.

농축산 단체들은 개정협상 중단과 한미FTA 폐기를 요구하며 회의장에 난입해 공청회가 시작 20여분 만에 파행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이 참여하는 'FTA 대응 대책위원회'는 이날 '한미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농축산인을 다 죽이는 한미FTA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트럼프의 '폐기' 협박에 굴복해 한미FTA 추가 개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아무런 근거 없는 트럼프의 한마디에 제대로 된 반박도, 평가도 없이 이렇게 추가 개악을 강행하는 나라를 주권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대책위 관계자 5~6명은 공청회가 시작되자 '한미FTA 체결 결과 농축산업 반 토막', '농축산업 볼모로 하는 한미FTA 즉각 폐기'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상황을 정리해 공청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대책위 관계자와 경호원 간 몸싸움이 이는 등 상황이 악화되지 산업부는 결국 이날 공청회를 종료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