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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에 맥 못추는 은행주
KB금융 압수수색 이후 주가 4% 가량 빠져
우리은행·하나금융 주가도 지지부진 행보
수사결과 따라 단기적 주가 충격 불가피
2017년 11월 13일 (월) 13:43:26 이지하 기자 happyjh@smedaily.co.kr

   
▲ 최근 채용비리와 직원 설문조사 조작 의혹 등 각종 비위 혐의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해당 은행의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사진은 한 증권사 객장에서 전광판을 보는 투자자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해당 은행의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을 내며 고공행진을 이어온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최근 채용비리와 직원 설문조사 조작 의혹 등 각종 비위 혐의에 'CEO 리스크'가 확대하자 주가 하락압력이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설문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KB노조)는 사측이 윤종규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조합원 설문조사에 개입했다며 윤 회장을 업무방해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KB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5만9900원을 기록해 7월24일(6만200원) 이후 가장 많이 올랐지만, 다음 거래일인 6일에는 3.6% 가량 빠지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고 10일에는 5만74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에도 오후 1시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7%(900원) 내린 5만6500원에 거래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의 연임안 통과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앞으로의 경찰 수사과정에서 윤 회장 등 경영진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이 들어날 경우 사태의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검찰도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고발한 윤 회장 횡령·배임 혐의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7월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비싸게 사들이는 과정에서 5451억원 횡령·배임을 했다고 주장하며 윤 회장 등을 고발했다. 어느 하나 가볍지 않은 혐의여서 수사 결과에 따라 KB금융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장이 사퇴한 우리은행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2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우리은행 주가는 전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4.5%(700원) 가량 떨어졌다. 

올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며 상반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우리은행 주가는 8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0일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친 우리은행 주가는 최고점(1만9650원)의 주가를 찍었던 지난 7월27일에 비해 20.6%(4050원) 가량 떨어진 상태다. 현재 주가는 1만5500원으로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도 이달 들어 약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종가 47950원을 기록한 하나금융 주가는 전날 45850원에 장을 마치며 4.4%(2100원) 가량 빠졌다. 이날 주가도 전일보다 1.09%(500원) 하락한 4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지난 9일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정유라 특혜대출과 이상화 전 본부장의 특혜승진과 관련해 은행법을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제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도 지난 6월 김 회장과 함 행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하나금융 노조는 이 전 본부장이 독일법인장 시절 정유라의 대출에 힘썼고, 이후 글로벌영업2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 회장과 함 행장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조직개편이 이미 예정된 일이었고, 특혜대출이나 특혜승진은 없었다고 해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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