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뛸 경우 DB하이텍 등 DB그룹 유동성에도 긍정적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동부대우전자의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국내외 다수 기업이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종 매각가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을 경우 대주주인 DB하이텍 등 DB그룹의 유동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매각 예비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 인수 적격후보를 상대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기업인 대유위니아와 글로벌세아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메이디 등 외국 회사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둘 정도로 해외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최근 중국 ‘광군제(光棍節)’ 기간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3만2000대를 판매하는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해외기업이 인수시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광주 공장 육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세아는 갭, 자라 등에 의류를 공급하는 회사다. 둘 다 동부대우전자의 글로벌 영업망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기업중에선 중국 메이디가 일찍이 글로벌 IB를 자문사로 선정해 동부대우전자를 면밀하게 살필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와 DB하이텍 등 DB그룹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다. DB그룹은 지난 2013년 동부대우전자를 2726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FI에서 1346억원을 지원받았다. 공동 인수 과정에서 2018년까지 기업공개와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유지 등을 조건으로 달았지만 DB그룹이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FI가 매각에 나섰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FI의 이자 등 수익률을 감안해 동부대우전자의 몸값이 최소 2000억원은 넘어야할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DB그룹도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려야 유동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FI는 향후 인수 조건, 재무·사업 역량 등을 판단해 이들 인수 후보업체들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직원들의 고용 유지도 변수중 하나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FI가 매각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후보기업중에서도 인수 의지가 강한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가격이 관건인데 양측의 의지가 강한만큼 합의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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