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예·적금 등 수신금리는 되레 하락세를 타면서 예대금리차가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난 10월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는 연 1.62%로 9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은 코픽스 금리가 발표된 바로 다음날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고,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4.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경기 회복 기조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가세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는 추세가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훨씬 낮은 데다 추세도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금은행의 9월 총수신금리(잔액기준·가중평균)는 1.12%로 8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2월 1.16%였던 총수신금리는 올해 들어 점차 떨어져 1.11∼1.13%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렇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6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올 3분기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2.06%포인트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컸다. 은행들이 올 3분기까지 이자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무려 27조6000억원에 달한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