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가계대출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 늘어난 것이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최근 3년 새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2013년 3분기 기준 9조원, 2014년 9월 9조5000억원에 머물렀지만 2015년 들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권 가계대출이 쉬워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2015년 3분기부터는 가계대출 잔액이 12조7000억원, 2016년에는 17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에 놀란 정부가 은행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며 옥죄기에 나서자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어나는 모습도 관찰됐다. 정부의 규제 탓에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그나마 당국이 올해 3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한 이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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