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의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피데스개발, 대우건설,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천13명을 대상으로 '2017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수도권에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가구 중 66.7%가 주택 매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매수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9.8%였고, 모름·무응답은 3.5%로 조사됐다.

부동산 대책이 거래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영향이 있는 편이다'라고 답했고, '보통이다'(32.7%), '영향이 없는 편이다'(21.3%), '매우 영향이 있다'(4.1%) 순이었다.

8·2 대책, 9·5 대책 이후 어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예금·적금이 7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주식과 펀드가 각각 19.6%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은 15.7%로 4위였다. 현재 투자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부동산이 2위로 조사돼, 부동산 대책 이후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부동산 투자 의향을 가진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부동산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아파트가 54.1%로 가장 많았고, 2위는 오피스텔(22.6%)이었다. 이어 상가 13.8%, 다세대 5.0%, 단독주택 3.8% 순이었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30.4%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이사 의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주'가 86.0%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은 임대, 다른 주택으로 이주'(10.4%), '기존 주택을 팔고 임대로 거주'(3.6%)가 뒤를 이었다. 이사를 계획하는 가구 중 희망 주거형태는 아파트가 85.7%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전원주택(7.1%), 단독주택(3.2%), 상가주택(1.3%) 순이었다.

서울 거주 희망은 더 높아졌다. 이사 계획 가구 중 절반(51.9%)이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았다.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은 선호도는 2015년 31.7%, 2016년 40.7% 등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서울에 이은 희망 거주지는 경기도(38.3%), 인천(6.5%)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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