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원장 정인수)은 ‘08년 5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 608개 직업에 종사하는 약 2만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직자 조사 결과를 활용, 연봉 4,000만원 이상의 고임금 종사자와 연봉 2,000만원 이하의 저임금 종사자 간에 업무 능력과 특성, 흥미유형 등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업무 능력 측면에서 고임금 종사자는 저임금 종사자에 비해 ‘듣고 이해하기’ ‘읽고 이해하기’ ‘글쓰기’ 등 의사소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7점 척도를 활용해 임금을 결정하는데 영향력이 큰 44개 업무 능력에 대한 중요도를 조사해 고임금 종사자와 저임금 종사자의 점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고임금 종사자는 ‘듣고 이해하기’에서 평균 5.05점을 얻어 저임금 종사자 평균(4.14점)보다 0.91점이 높았다.

7점 척도에서는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능력을 많이 요구한다는 뜻이며, 특정 업무 능력에서 고임금 종사자와 저임금 종사자의 점수 차이가 크면 해당 능력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읽고 이해하기’ 능력 역시 고임금 종사자는 5.1점인데 비해 저임금 종사자는 4.19점으로 0.91점의 차이가 났으며, ‘글쓰기’능력에서는 고임금 종사자(4.72점)와 저임금 종사자(3.92점)의 중요도 점수 차이가 0.8점이 났다.

이밖에 ‘수리력’ ‘기술분석’ ‘범주화’ ‘조직체계의 분석 및 평가’ 능력도 고임금 종사자와 저임금 종사자간에 점수 차이가 많이 나,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능력으로 확인됐다.

업무 특성 측면에서는 책임과 권한이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고임금을 받고, 반복적 일을 하는 사람이 저임금을 받았다.

5점 척도를 이용해 임금 결정에 영향력이 큰 18가지 업무 특성에 대한 중요도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고임금 종사자는 ‘의사결정의 권한’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 ‘다른 사람을 조율하거나 이끌기’ 등에서 저임금 종사자에 비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임금 종사자는 또한 저임금 종사자에 비해 ‘업무량 과부하’와 ‘정신적 부담’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명한 심리학자 존 홀랜드(John Holland)가 분류한 사람들의 6가지 흥미유형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고임금 종사자는 ‘진취형’과 ‘탐구형’에서 점수가 높았고, 저임금 종사자는 ‘예술형’에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의 김한준 직업연구센터장은 “좋은 직업을 갖고 그 직업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글로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소통(疏通)’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흥미, 해당 직업의 특성을 알아보려면 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work.go.kr)에 접속하면 된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우리나라 대표 직업 686개에 대한 임금 및 수행 업무, 향후 전망, 종사자의 학력 수준과 전공, 필요한 자격증 및 훈련 정보, 해당 직업에서 요구하는 능력, 흥미, 성격, 지식, 등에 대한 상세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180개 학과에 대한 정보와 신생 및 이색직업, 직업동영상 등을 다운로드받아 열람할 수 있으며, 진로·직업과 관련된 청소년들의 고민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온라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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