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70선 붕괴…금리인상·원화강세 등 하락요인 산재
증권가 "당분간 조정장세 불가피…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

▲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진군하던 기세가 한풀 꺾인 코스피가 지루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언제쯤 상승랠리에 재시동을 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코스피 시장의 '숨고르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지난달에 이어 12월에도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진군하던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랠리에 따른 피로감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여전히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루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는 코스피가 언제쯤 상승랠리에 재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7일 오후 1시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56포인트(0.63%) 내린 2458.8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5.18포인트(0.21%) 오른 2479.55로 출발했으나 15분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 등에 밀리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대형 정보기술(IT)주의 동반 하락으로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248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며 2500선을 회복했지만, 전날 외국인의 매도세에 짓눌려 또다시 248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코스피는 유례없는 오름세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오명을 떨치고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2011년부터 6년간 2000∼2200선 수준에서 횡보하던 코스피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5월4일 2241.24로 기존 최고치(2011년 5월 2일 2228.96)를 넘어섰고, 지난달 초에는 장중 한때 2560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차익 시현 욕구 확대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며 코스피는 이내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현재까지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단기 과열 부담과 미국의 금리 인상, 미국 증시를 이끄는 기술주의 부진 등을 변수로 꼽으며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대형 기술주에 대한 우려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증시는 당분간 기간 조정을 거치며 매물을 소화하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피 하락은 심리, 수급 요인으로 인한 단기 조정으로 본다"며 "외국인의 정보기술(IT)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원화 강세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IT의 4분기 실적개선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IT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내년 코스피 행보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내년에 최고 31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KB증권(3060)과 대신증권(3000)도 코스피 상단 예상치로 3000 이상을 제시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는 2800, NH투자증권은 2850, 한국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900, 키움증권은 2919를 코스피 상단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내년 12월 코스피 전망치로 2900선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열린 '2018년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률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개선세를 보이고, 내년 코스피의 수익률도 원화 기준으로 14%에 이르러 상당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