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자리창출 동참 외침에도 기업들 ‘외면’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하지 않고 쉰 20대 백수 인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화된 취업난에 구직을 포기한 20대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일자리창출 사업에 사활을 걸고는 있지만 그 체감 효과는 아직 크지 않은 셈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는 17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9000명 증가했다. 11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이들을 말한다.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와 다르다.

특히 20대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4000명으로 역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4만8500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크게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0대의 '쉬었음' 증가율은 20.6%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심지어 은퇴세대인 60세 이상(19.4%)보다 '쉬었음' 증가 비율이 높았다. '쉬었음' 인구는 30대에서 1.0% 감소했고, 40대는 12%, 50대는 9.3% 각각 늘었다.

취업포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입채용을 줄이는 등 고용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구직활동을 해도 취업이 되지 않는 20대가 구직활동조차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의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200개 기업 중 20%가 신규채용을 지난해 보다 줄이거나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뽑더라도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더 선호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고용노동부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52만9000명 가운데 신입사원은 6만6000명(12.5%)에 불과했다. 반면 고용보험에 가입 이력이 있는 경력직은 46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87.4%에 달했다. 경력직 7명을 뽑을 때 신입사원은 1명 채용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 만큼 사회 초년생들의 설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도 9.2%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p) 상승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역시 0.1%p 올랐다. 모두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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