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까지 임기 끝나는 금융회사 CEO 수두룩
'셀프연임' 비판 속 김정태·김용환 회장 3연임 주목
신협·새마을금고중앙회·예보도 새 수장 찾기 돌입

▲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 지형에 대대적인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서울 명동 하나금융지주 본점, 서울 서대문구 농협금융지주 본점 모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 지형에 대대적인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오는 3~4월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데다 수협·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상호금융권과 일부 금융공기업도 CEO 교체를 앞두고 있다. 연임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금융권에서 수장자리를 둘러싼 '인사전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김 회장은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처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은행 부행장 겸 가계고객사업본부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거쳐 201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자리에 오른 뒤 2015년 2월 연임에 성공했고 3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의 3연임 가도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주요 금융지주의 경영권 승계 절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운영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CEO 승계프로그램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고, 전반적으로 회장 후보 추천 구성에서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점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회사 CEO들이 장기 집권을 위해 경쟁자를 없애고 소위 '셀프 연임'을 하려 한다며 작심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대상이 김 회장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하나금융 이사회는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지난달 22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개선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한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이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회추위에서 김정태 회장이 제외되고, 사외이사 7명 전원이 회추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도 내년 4월 임기가 끝난다. 김 회장은 관료 출신으로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2015년부터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조선·해운 부실 여신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과감히 단행하며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 덕분에 지난해 4월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의 연임에 가장 큰 악재로 떠올랐던 '채용청탁'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최근 검찰은 김 회장의 채용비리 청탁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고 수사를 마쳤다. 김 회장은 2015년 10월 금감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씨를 필기시험에 합격시키라고 금감원 이 모 전 총무국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문철상 신용협동조합(신협) 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만료된다. 문 회장은 군산대건신용협동조합 전무와 이사장을 지내고 30여년 동안 신협 현장에서 일해온 인물로, 신협 최초로 단위조합 출신 회장이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오는 3월까지만 자리를 지킨다. 춘천시 시의원 출신인 신 회장은 2010년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2014년 연임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칙상 회장직은 단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오는 5월까지가 임기다. 곽 사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이던 2014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예보를 이끌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인 만큼 새 인물이 예보 사장으로 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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