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8일 새해 첫 금통위…금리동결 우세
올 성장률 전망 2.9%서 상향조정할지 관심
정부·해외IB "3%대 턱걸이 경제성장 예상"

▲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8일 열리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어떤 방향으로 수정해 발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8일 열리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어떤 방향으로 수정해 발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성장률 전망치를 한 차례 상향 조정한 한은이 이번에도 올해 '3% 성장'을 낙관하는 정부의 예상과 궤를 같이 할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8일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연 1.50%로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상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달에도 금리 동결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 문제 등으로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인상은 경기 지표와 상황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관심은 기준금리보다 성장률 전망치의 수정 방향에 쏠린다.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2.9%(작년 10월 발표)에서 연 3.0% 올릴 것이란 기대가 많다.

올해 세계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로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 보복 조치도 올해는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가 한국 경제가 올해 3.1%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BoA 메릴린치와 UBS가 나란히 3.0%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이 이끄는 수출 호조와 정부 주도 하의 고용 증가로 한국 경제가 올해와 같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리라는 것이 해외 IB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한국 경제 성장률을 3.0%로 제시했고, 이 총재도 기자단 신년 다과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3% 언저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3%대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부는 2018년 경제성장률을 3%로 제시하면서 올해 경기 회복세를 안정된 성장세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3.0% 성장을 달성하면 2010∼2011년 각각 6.5%, 3.7% 성장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3%대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수준의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졌다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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